2023. 4. 20. 09:38ㆍ안산신문
안산 소재 출판사 ‘몽트’, 제주의 무덤 ‘발행’
본지 칼럼니스트 김미희 소설가 “시각적 감수성 독보적”
김종범 사진작가와 조용훈 교수의 콜라보레이션 빠져들어
안산 소재 출판사 ‘몽트(대표 김미희)’가 최근 제주도의 무덤을 소재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 김종범 작가와 문학평론가 조용훈씨가 그 무덤을 지상에 새긴 별이라는 소재로 글을 쓴 ‘제주의 무덤’을 출간했다.
특히 출판사 ‘몽트’는 대표는 본지 안산신문 칼럼니스트로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는 소설가로서 주목받고 있다. 출판사 몽트는 ‘제주의 무덤’ 책 소개를 통해 특별한 ‘제주의 무덤’을 인식시켜주고 있다.
몽트는 ‘제주의 무덤’에 대해 서두를 “제주는 육지와 달리 묘지 문화도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도 손색없는 제주의 무덤을 김종범 사진가는 지난 4년간 제주도를 수시로 드나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드론 촬영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무덤을 에워싼 기하학적인 자연색의 패턴과 억새 숲을 헤집고 다닌 동물들의 흔적, 그리고 후손들이 일구는 농작물은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생명 그 자체이다.
제주의 무덤만 촬영한 약 4천여 장에서 조용훈 평론가의 에세이를 곁들여 낸 포토에세이 집이다.
제주의 무덤은 육지의 무덤과 다르다. 무심코 이 포토에세이 집을 펼치다가 사진 속 죽음을 맞닥뜨리면 당혹과 슬픔이 훅 가슴을 파고들 것이다. 생존의 터전인 논이나 밭 주변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이승의 존재에게 말을 건네는 사진 속 무덤은 현실과는 무관하다는 듯 전혀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견고한 돌은 무덤 주위를 격자무늬로 경계해서 산담의 칭호를 얻었다.
산담은 삶과 죽음 그사이, 아슬한 경계를 구획하고 또는 넘나들며 세속과 숭고,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공존을 시각화했다. 이 기묘하고 독특한 풍경이 ‘죽음의 삶’ 혹은 ‘삶의 죽음’의 언어를 동시에 전해준다.
제주의 무덤은 천원지방의 형식으로 때로는 장대한 성채로 굳건해졌다. 마침내 영혼은 지상에 뿌리를 내리고 평안한 휴식에 들었다. 아름다운 시각적 형식으로 삶의 본질을 지상에 형상했다. 그리고 이제, 그리움의 언어로 우리를 소환했다. 죽음과 삶은 손잡는다. 이 책에서 죽음이란, 또 다른 삶의 양식임을 예의를 갖춰서 배울 수 있다.
〈제주의 무덤〉은 사진이 뿜어내는 다채롭고 풍성한 새로움을 맛본다. 그동안 눈높이 시점 혹은 오름의 높이에서 무덤을 조명한 사진이 아닌, 드론이라는 첨단 도구를 이용해서 마음껏 지상을 부감한 형식은 처음일 것이다. 사진들은 지상을 호령하듯 활달한 시야를 제공해서 작품을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했다. 평원법에 익숙한 우리에게, 새의 시선으로 시각적인 새로움과 즐거움을, 그리고 풍요로운 읽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한편 김종범 작가는 충남 논산에서 김종범 사진문화관을 열어 후진양성을 하고 있으며,1999년 미국의 빌게이츠가 운영하는 코비스사에 한국인 최초로 스톡 사진작가로 등록됐다.
조용훈 교수는 서강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시를 전공했고 그림과 영화, 음악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문학을 비롯한 예술장르를 문화주제론적으로 통찰하기를 희망하며 글을 쓰고 있으며 현재 청주교육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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