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안산문화재단 대표에 거는 기대

2023. 4. 20. 09:39안산신문

안산문화재단 대표에 거는 기대

이민근 시장이 최근 전 공무원 출신을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낙점했다. ‘청년’과 ‘일자리’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이 시장은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서 2회에 걸쳐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여만에 전직 공무원 출신을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초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는 안산 문화정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을 앉히려는 이 시장의 의지로 1차 모집공고에서 지역 문화예술인이나 문화예술 전문 경영인이 될 줄 기대했나 적임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다시 2차 모집공고를 내 전 가평남이섬 대표이사 출신이 내정됐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유로 대표이사 자리를 고사하자 이후 안산시는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당분간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았다. 공개모집을 신속하게 하지 않는 이유는 외형적으로 좀 더 훌륭한 인물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유가 어째든 9개월간 안산문화재단을 이끌어가는 선장 없이 지금까지 운영하다 뒤늦게  대표이사를 전임 공무원 출신이 맡은 것이다. 그렇다고 전직 공무원 출신이 문화예술 전문경영인 역할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은 안산문화재단이라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듯 하다. 그래도 문화예술 분야를 잘 알고 무엇이 문화예술인들에게 필요한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인물이 선정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과 소통이 잘 되는 문화예술 전문 경영인이길 희망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이민근 시장이 추구하는 안산의 문화얘술은 좀 더 개방적이고, 좀 더 수준이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안산의 문화예술에 대한 저평가가 심각하다.
안산을 잘 모르는 상태로 안산의 문화를 책임질 경영인은 오히려 안산문화 고유의 특성을 간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에 선임된 문화재단 대표이사에 기대는 걸 수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중요성 보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문화예술을 논한다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시간만 허비할 뿐이다. 
안산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통해 안산을 알리는 창조적인 문화예술의 선두에서 안산문화재단이 주도해야 한다. 또한 안산 문화예술인들과 끊임없이 소통과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
안산 문화예술은 혼자 잘한다고 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한 민선시장이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이라는 시정구호를 자주 사용했던 적이 있다. 국가공단으로 인해 탄생한 공업도시 안산이 ‘문화예술 도시’로의 잠재적 능력이 많다고 시장은 믿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안산은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이민근 시장이 선택한 9개월 만에 선임된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에 거는 기대를 늦게 나마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