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6. 09:17ㆍ안산신문
줌마탐험대와 산악회
박현석<편집국장>
시의회에 올라온 줌마탐험대의 예산은 1억 원이다. 수치로 따지면 20명의 대원 1인당 500만원씩 비용이 받게 된다. 안산시체육회가 내년 6월 10일부터 6월 19일까지 멀리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을 트레킹하러 가는데 안산시에 비용을 달라는 예기다. 자비도 3천만원이 책정돼 있다. 합해서 1인당 650만원의 비용이 드는 줌마탐험대 비용은 안산에 몇 안되는 여성 생활체육 등산인들에 한정해서 선택받는다.
일반 산악회의 여성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거의 공짜로 킬리만자로를 갈 수 있는 경비다.
체육회의 취지는 거창하다. 여성등산 인구의 저변확대를 선도할 지도자그룹 양성과 안산 최초 여성 해외원정대를 구성해 안산시 홍보와 국제 민간외교 활동을 하기 위해서란다. 또한 생활체육 등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고조와 확산이 취지며 여성 생활체육 등산인들에게 한계 극복을 통한 도전정신 고취를 시키겠다는 의도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는 우리가 노래를 통해 막연히 알 수 있는 먼 곳이다. 그럼에도 안산시체육회가 굳이 킬리만자로를 선택한 것은 탄자니아 대사관의 안산 방문 때문이다. 이전에는 전혀 안산과 인연이 없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라는 나라의 킬리만자로를 선택한 안산시체육회의 엉뚱한 발상(?)은 이해를 한다고 치자,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줌마탐험대’는 이미 경기도가 2012년부터 시도하고 있으며 인천시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사업은 특정인만 갈 수 있는 구조적 인원선발과 예산 편성에 무리가 가는 대목이 있어 지속성에 대해 의문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등산에만 편중한 줌마탐험대의 취지는 다른 체육분야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안산에 수많은 산악회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 산악회는 등산협회에 속한 제법 전문적인 산악회가 아니라 정치적 동질감을 구성하거나 친목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때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무늬만 산악회’인 놀고 먹는 모임으로 비난받은 적도 있는 산악회가 사라졌다 하더라도 전문 등산인 보다 친목이 우선이 산악회가 대부분이다.
안산 산악회는 그래서 회원들끼리 겹치며 봄이나 가을철에는 국내 유명 산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런 친목을 우선하는 산악회 여성회원들에게는 이번 줌마탐험대는 분명 매력적이다. 안산시가 대부분 지원하고 본인 부담은 적게 킬리만자로를 갈 수 있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싶다.
문제는 20명만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수천명의 회원들 중에 단 20명만 혜택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5천895m의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려면 체력검증도 있어야 하고 전문가의 조언도 구해야 한다. 하루 6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트레킹코스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여성 산악회원들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나 싶다.
시의원들이 이번 예산안을 두고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만약 예산이 편성된다 하더라도 보는 시각들은 곱지 않을 듯 싶다. 큰 일 날 소리지만 소문에는 이미 20명의 대원들이 구성됐다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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