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자사고 길목에 선 ‘동산고’

2019. 3. 27. 10:30안산신문

자사고 길목에 선 ‘동산고’


박현석<편집국장>


안산 유일의 자율형사립고인 동산고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을 받기위한 평가에 들어갔다.
동산고는 경기도에 하나 있는 광역단위 자사고로 경기도 출신 중학생 등이 지원 가능한 학교다. 외고의 인기가 높을 때는 자사의 인기도가 밀렸지만 최근에는 동산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기로 상대적으로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반면에 지역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지긴 했다. 안산의 자율형사립고가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있어서 광역화 되는 바람에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가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불평이다. 그럼에도 동산고는 여전히 자사고로서 그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동산고는 안산의 동산교회가 학교법인 동산학원을 만들어 설립한 학교로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을 섬기는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9년 7월 30일, 자율형 사립고 지정됐고 자원봉사협혁학교 경기도 최우수 협력학교로 선정됐다.
1995년 첫 신입생을 받은 동산고는 꾸준히 안산은 물론, 경기도와 전국, 세계로 명성을 이어나간 학교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동산고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많은 인재를 배출한 학교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안산이 자랑할 만한 학교다.
학생들은 물론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동산고 만의 특별한 인성교육 시스템과 교육방식을 두고 긍정적이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동산고만의 특별한 인성교육 시스템과 앞서가는 교육프로그램에 매력을 느껴 아이에게 동산고를 권유한 만큼 동산고는 이제 경기도만의 자율형사립고는 아닌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국외연수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와이 자매결연 등으로 글로벌 동산인 배출을 위해 동산만의 특별한 국외연수 프로그램은 다른 도시의 자율형 사립고가 부러울만큼 동산고 학생들에게는 큰 혜택이기도 하다.
그런 동산고가 2014년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논란을 빚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재지정 받은 동산고는 5년 주기로 받는 올해 재평가를 두고 경기도교육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동산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자사고 지정취소를 목적으로 한 평가지표를 전면 재검토해달라”며 릴레이 시위와 단식 농성 등에 나서는가 하면 25일 자체 평가보고서를 교육청에 제출하는 등 평가 절차는 진행하되 평가지표 재조정을 계속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자사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외고‧국제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으며, 교육부는 2017년 12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전기모집 학교에서 외고·국제고와 자사고를 제외시켰다. 후기모집을 하는 일반고에 한 발 앞서 학생을 선발했던 자사고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자사고와 일반고의 중복 지원도 금지시켰다. 똑같이 후기모집을 하는 자사고와 일반고 중 하나만 택하도록 한 이 조치로 인해,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은 원하는 일반고에 지원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자사고 폐지’가 현 정부 국정과제이자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교육청에서 취소결정이 내려지면 교육부에서 이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첫 평가가 이뤄졌던 2014∼2015년에도 자사고 취소 결정을 두고 곳곳에서 반발이 계속됐던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당분간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