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페달로 종료, 대안은?

2021. 12. 22. 16:52안산신문

페달로 종료, 대안은?

 

10여년 가깝도록 안산시민들의 발이 됐던 공공자전거 ‘페달로’가 12월로 종료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친숙한 ‘페달로’가 아무런 토론과 대안 없이 종료되면서 많이 아쉽다.
사실 페달로는 처음 시행할 때 그냥 공공자전거를 탄다는 의미만 뒀지, 그 이상의 바람은 없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행한 ‘페달로’는 단 한번도 자전거 모델의 신형 모델로의 변화가 없었고, 방치된 공공자전거로 인해 많은 민원이 야기됐었다.
실제로 2018년 4차 구축까지 총 구축비용 64억원으로 스테이션 107개소, 보관대 2천454대를 설치했고, 19.6km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페달로 이용 활성화에 투입 예산으로는 구축비용 64억원, 운영예산 44억원, 도시공사 인건비 66억원 등 투입금액이 174억9천만원이다.
그럼에도 이번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나정숙 의원은 ‘페달로’는 안산시가 내놓은 정책중 시민들이 가장 공감하는 정책임에도 폐지를 한다는 시의 입장은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자전거 ‘페달로’의 잇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요금은 1일 1천원, 월회원 4천원, 연회원 3만원이다. 그러나 시는 폐지 이유에 대해 운영 적자를 들었다는 것이 나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안산시는 2020년 공공자전거 페달로의 운영중지를 선언했다. 페달로 홈페이지에 올라온 페달로 운영종료를 알리는 팝업창에 적힌 운영종료 이유는 불편한 대여와 반납, 스테이션과 자전거의 노후화로 명시했다.
공공자전거 운영은 당연히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적자를 이유로 폐지한 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미 카카오가 자전거를 안산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퀵보드까지 곳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르신을 비롯해 중장년층은 대부분 퀵보드 보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카카오 자전거는 페달로 공공자전거보다 이용요금이 많이 비싼편이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전기자전거 ‘카카오 T바이크’의 이용요금은 기본요금이 15분 1500원, 이후 1분 초과마다 100원씩 추가된다. 페달로의 사용료가 기본시간 2시간에 1천원이고 2시간 초과시 30분 초과마다 1,000원이 추가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페달로 주이용자인 청소년과 청년, 전업주부 등에게 비싼 민영자전거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공공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만 보인다.
페달로 폐지로 가장 많이 부담되는 연령층은 학생과 공단 출퇴근 노동자다. 민간 기업인 카카오는 공공성과 인프라에는 관심이 없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단지 수익구조와 손익계산이 최우선일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카카오 자전거 사용대수와 이용료에 대한 안산시 통제가 가능할까?
나 의원은 안산시와 카카오와의 업무협약서 내용에는 구체적인 이용 사용대수와 이용료 협약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을 위한 기업의 요청에 의해 이용료 인상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공공을 위한 보도에는 개인형이동장치가 무분별하게 방치되어 시민들의 보행 안전문제가 심각해 질수 있다는 것이 나 의원의 우려다.
안산시는 녹색교통도시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구호가 아닌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기후위기시대 교통시스템으로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